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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우울은 나와 친구가 되는것을 허락하지 않고

그저 내 안에 조용히 똬리를 틀고 앉아 있다가 내가 약해지는 순간 사납게 공격을 한다. 

우리는 절대 농담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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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우울은 규칙도 없다.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알 수가 없다. 그것들은 무차별적으로 그리고 산발적으로 일어난다. 

규칙이 있다면 미리 대비를 하거나 피하기라도 하겠지만 규칙이 없기에 그저 주어진 운명처럼 모든 걸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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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우울은 말이 없다. 

아무리 말을 걸고 그것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려 귀를 기울여도 침묵뿐이다. 

그것들은 고요하고 사납게 내게 몰아쳤다 올 때처럼 조용히 물러가버린다. 

만약 우리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한테 왜 그러는지 물어볼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말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 사이의 침묵의 대화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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