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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석에 몰린 선희가 선희를 아끼는 세 남자와 만납니다.

그들 사이에 많은 말들이 오고 갑니다.

이 말들과 선희란 사람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이런 말들이 선희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 차례로 이어지는 선희와 세 남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서로는 서로에게 좋은 의도로 '삶의 충고'란 걸 해준다. 선희에게 관심이 많은 남자들은 속내를 모르겠는 선희에 대해 억지로 정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말들은 이상하게 비슷해서 마치 사람들 사이를 옮겨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삶의 충고'란 말들은 믿음을 주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거 같고, 선희에 대한 남자들의 정리는 점점 선희와 상관없어 보인다. 추천서를 받아낸 선희는 나흘간의 나들이를 마치고 떠나지만, 남겨진 남자들은 '선희'란 말을 잡은 채 서성거린다.


::: 사람들은 어떤 삶의 불확실함과 혼돈 속에서 충고를 필요로 하는 것이고, 그 충고에 대한 필요가 큰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충고란 것들이 하나의 기성 상품처럼 충고자들의 입 사이를 떠돌면서 사람들 몸에 억지로 씌워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에 어떤 관심의 대상이 된 후배가 있었는데 아는 지인과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 후배에 대한 우리의 의견이 굉장한 일치를 보면서, 우리끼리 그 후배에 대해 무슨 진실을 발견한 양 들뜬 적이 있었는데, 후에 든 느낌은 그런 일치의 경우가 불일치한 의견으로 서로 충돌할 때 보다 더 위험한 짓거리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린 사실은 그 후배를 잘 모르니깐요. 

살면서 우린 정리하고 정의하지 않을 수 없지만, 우리의 그런 정의 내리기가 또한 우리의 한계가 되는 것 같습니다.



+ 늦지않게 창경궁에 가야지.

++ 넌 내 인생의 화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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