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멈춰선/우주

이석원_120513

_sran 2012. 5. 16. 00:36


2012 5 13     


남들은 모르지만 사실은 트러블 자체를 싫어하고

회피하는 리트리버형 인간이다

에스비에스에서 

도저히 회복이 어렵겠다 싶은 가족관계가 

상담치료등을 통해 풀려가는 어찌보면

흔한 프로를 해서 보고 있는데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다

나는 태어나서 스무살될때까지 엄마랑만 지지고볶고 살았지

아버지랑은 물떠와 밖엔 대화가 없던 부자지간이었다

아버진 항상 너무 바쁜 분이었고 

특별히 권위적이지 않으셨지만 내겐 권위적으로 느껴졌고

자기 가족보단 친척과 친구 지인들을 챙기는

그런 분이셨다

그렇다고 거기에 특별한 갈등이나 불만은 없었다.

아니 그냥 불만 자체가 용인이 되질 않았다. 감히

가족간의 소통이라는게 뭔지 생각해본다

내가 책을 내고 나서 

이걸 부모님이 읽지 않게되길 바랬지만 그게 가능할리 없었고 

결국 분은 읽으셨고 부모님이 보인 각각의 반응은

굳이 여기에 담을 이유는 없지만 다만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전혀 조금도 모르셨다는거다. 두분다. 부몬데도

얘기가 길어진다 지금 술을 마시고 있어서

하여튼간 

정말 징하디 징한 저거를 우리 가족도 겪었는데

지금은 지내고 있다. 지내냐하면

내가 맞춰 드리기때문에

요즘 아버지와 하루 세끼를 거의 같이 먹는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는 거의 정치 얘기라 솔직히 진심은 거의 없다 

결혼했을때 마누라가 그랬다 당신은 아버님이랑

정치얘기 하면 거짓말을

오히려 그말이 이해가 안갔다 

아니 그럼 아버지랑 싸울일 있냐

노인네들 생각하는거 다뻔한거고 그냥 맞춰드리면 되지

근데 우리 누나들은 아버지라고 해도 양보가 없다 

얘기가 길어져서 이만 줄여야 겠다

하고싶은 말은 뭐냐면 

아버지랑 지금 관계가 원만한데 이유는

내가 솔직한 얘기를 하지 않고(비단 정치얘기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원하시는대로 맞춰드리기 때문인데

그리고 그걸 죽을때까지 할텐데

생각해보면 부자지간에 한번도 

솔직한 얘길 나눠보지 못한다는게

어떻게보면 이게내가 효도를 하는건지 죄를 짓는건지 모르겠다는거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아서 당장의

트러블을 모면하려는 습성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비슷해서 거의 드물게 속을 있는대로 깠더니

정말로 싸움이 되었고 일을 계기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던게 상문이였다는 그런 얘기

그걸 알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솔직한 얘길 한다는건

아직도 앞으로도 내겐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거.



- from. shakeyourbodymoveyourbod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