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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사이, 한 계절이 지나갔다. 우리가 주고 받은 편지, 즐겨한 농담, 나눠들은 음악 속에서, 꽃이 지고 나무가 야위어갔다. 그리고 한 계절만 더 지나면 봄이 올 터였다. 그리고 또 여름, 가을...... 그렇게 피었다 사위어가는 것들의 기운을 먹고, 우리는 자신이 영원히 죽지 않을 거라 자만하게 되는 나이. 그 찰나의 정점 속으로 달려가게 될 터였다. 하루, 또 하루가 갔다.




+ 나는 아이가 주인공인, 정확히 말하면 미성년자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무언가에 고통받는 상황이 힘들다. 당연히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리 없잖아. 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픽션이란걸 알고있는 영화나 책도 잘 못 볼 정도인데 김애란의 첫 장편 소설이  조로증에 걸린 아이라니. 검정치마의 노래가 어떻게 쓰였을지 궁금하면서도 시작을 못하겠더라. 그래서 작년 여름, 신작 대신 그녀의 단편들만 연신 감탄하며 읽어댔다.

그러다 결국 그녀의 문장을 읽고 싶은 마음이, 주제를 이길 수있을 것 같았을 때 시작한 아름이의 이야기. 작년에는 결국 끝까지 읽지도 못하고 조금만 더가면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중반쯤에서 멈췄었는데 올 봄이 되니 다시 김애란이 읽고 싶어졌다. 

(작년 여름에는 꽤 오랜동안 최악의 심리상태가 이어져 더 읽기가 힘들었을지도.)


제목처럼 반짝이는 소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단편들이 더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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