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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책

구해줘. 기욤 뮈소.

_sran 2010. 12. 25. 13:00

- 줄리에트는 자신이 줄리에트 보몽 변호사가 아니듯 현재 누리고 있는 행복 역시 온전하게 자신의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도둑질한 이 순간의 이미지를 끌어 모아, 고독한 저녁마다 결코 실증나지 않는 오래 된 영화를 보듯 되풀이해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 몇 시간일지라도 짜릿한 행복의 광휘는 이따금씩 삶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환멸과 권태의 일상을 충분히 견디게 해준다.

- 샘은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말없이 옆에 선 채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들은 한 마디 말도 나누지 못했고, 감히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다. 그들은 아주 가까이 있었지만 이미 아주 낯선 이들처럼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토록 완벽했던 일체감이 낯설고 어색한 모습을 띠게 되기까지는 단 몇 시간 동안 헤어져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 흔히 사람들은 사진 속에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담아두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진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사람들은 영원을 기대하며 셔터를 누른다. 그러나 찰칵 소리와 함께 그 순간은 영영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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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나 제작년이었나.
한창 라천에 협찬되어 DJ유가 매일 이 책제목을 얘기한 적이 있었어.
그때 찾아 보고는 제목과 표지가 왠지 순정소설 느낌이 나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안읽고 있다가 결국 보게 되었네.
책이 오던날 같이있던 S언니가 '헐리우드 영화 같았다' 라는 평을 해주셔서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정말 영화한편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어.

결국은 사랑이 우리를 구원할꺼야.
이 말을 어디에서 봤더라. 구해줘를 다 읽고 머리속에 남은 한마디.

결국은 사랑이 우리를 구원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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